골퍼 다섯 중 하나는 "골프용품? 타이틀리스트!"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브랜드 가치는 신용등급과도 같은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값을 매길 수 없지만 그것에 등급이 매겨진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예년과 같이 골프용품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처럼 철저한 계산과 예상은 없다. 다만 그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가진 실구매자, 330명의 골퍼에게 물었다. “골프용품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무엇인가.” 설문 결과를 통해 2008년 각 업체별 브랜드 인지도 형세를 가늠할 수 있었다. 브랜드 인지도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수치화했다. 골퍼들이 첫 번째로 떠오른 브랜드에게는 가장 높은 5점을 줬다. 두 번째는 4점, 세 번째는 3점, 네 번째는 2점,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1점 등으로 1점씩 차등해서 브랜드의 가치를 매겼다. 차등으로 점수를 부여한 까닭은 가장 먼저 떠오른 브랜드와 그 다음 떠오른 브랜드들 사이에 차별성을 두기 위함이었다. 만약 한 브랜드가 설문에 응한 모든 골퍼들에게 5점을 받았을 경우 만점은 1,650점이 된다. 그리고 지난해와 그 양상을 비교하기 위해 5점에서 1점을 모두 합한 뒤 전체 설문인원을 곱한 총점으로 인지도 점유율을 구했다.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인지도 총 38%로 향상 인지도 조사 결과,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1위를 차지해왔던 테일러메이드가 16%로 3위를 차지한 것. 하지만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 결과의 백분율인 15%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소폭 향상됐다. 테일러메이드가 3위로 순위가 내려간 까닭은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때문이었다. 지난해 인지도 조사 결과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는 인지도의 백분율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타이틀리스트는 15%였던 인지도를 20%까지 끌어올렸다. 골프용품 하면 타이틀리스트를 먼저 떠올리게 된 골퍼가 1년 사이에 100명 중 5명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캘러웨이 역시 13%에서 18%까지 인지도를 높였다. 4위인 나이키는 지난해보다 인지도가 1% 더 높아져 11%로 집계됐다. 10위권 후반에서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인 건 핑과 클리브랜드였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각각 4%와 3%의 인지도를 보이며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미국산 브랜드 인지도 일본 브랜드 앞서 대체적으로 미국브랜드가 뛰어난 마케팅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인 반면 일본브랜드들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였다. 지난해 10위권 내의 브랜드 중 미국 브랜드가 차지한 브랜드 인지도의 전체 비중은 50%였고 일본브랜드는 30%였다.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미국브랜드들의 인지도 비중이 70%로 상승하고, 일본브랜드들의 비중이 12%로 하락하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수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4개였던 미국브랜드가 6개로 늘어났다. 그나마 일본브랜드 중에는 미즈노가 작년과 같은 8%의 인지도율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러한 브랜드 인지도의 변화는 향후 시장의 변동을 예고하는 흥미로운 결과다. 모든 설문조사가 완벽할 수는 없다. 아무리 많은 표본을 수집하고 ±3%의 오차라고 하더라도 이변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 결과가 시장의 상황을 상당수 반영했다고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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