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주, 보험료 인상 추진… '약발' 괜찮네

최근 1개월간 조정을 받으며 바닥을 다져온 중소형 손해보험주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으로 오랜만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재[002550]는 전날보다 4.1%(550원) 오른 1만3천850원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005830]는 각각 5.3%, 3.0%씩 상승 마감했다. 코리안리[003690]도 전날보다 2.5%(250원) 오른 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화재[000810], 메리츠화재[000060], 대한화재[000400] 등은 하락했다. 이날 일부 손보주들이 상승탄력을 받은 것은 최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 내부에서 4~7% 수준의 보험료 인상 추진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전체 보험료의 30%를 웃도는 초과사업비 집행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상승으로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금융감독원과 업계 내부에서 보험료 인상을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손보사들의 실적은 향상되고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4분기에 LG화재를 포함한 대다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중반대로 높아져 손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고 이로 인해 손보주 주가도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보험료 인상시 손보사들의 수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효과로 ▲과당경쟁방지 ▲상위 손보사 경쟁 강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기대 등을 꼽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것은 업체간 과당경쟁 탓"이라며 "보험료 인상에 따라 상위 손보사들의 가격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보이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한 하위사들의 가격경쟁력은 상당부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추세가 분명해질 것"이라며 "최근 급락한 손해보험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단기 낙폭이 큰 상위사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반면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 초반까지 내려가야 손보사들의 손익구조가 안정화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10% 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은 예정돼 있는데다 소폭의 인상으로는 손보사 손익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손보주 주가 반등 시기는 두번째 자동차보험료인상 시점인 이르면 5월쯤에나 상승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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