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유 정제마진이 올 들어 급상승하면서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낸 정유사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4분기 1조원이 넘는 최악의 적자를 낸 정유업계가 모처럼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안정되어 가고 정제마진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가 되는 싱가포르 단순정제마진과 복합정제마진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배럴당 평균 -1.98달러였던 단순정제마진은 최근 4달러 대까지 올라섰고 복합정제마진은 11달러 대까지 이르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투자증권 박재철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쪽에서 석유제품, 휘발유, 디젤 등의 수요가 상당히 높아 정제마진은 계속 좋아질 것이며 겨울철 난방유에 의한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1분기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신영증권 오정일 연구원은 지난 2014년 4분기 정유 3사의 영업이익이 8,700억원의 적자를 본 반면 올 1분기에는 5,0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오정일 / 신영증권 연구원
“난방유 수요 증가에 의한 계절성 요인과 정제마진 강세, 전분기 대비 유가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재고손실도 축소되었기에 2015 1분기 정유3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4,900억원 정도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공장 설비 가동률을 올리는데 분주합니다. 대내외 여건이 호전된 만큼 제품 생산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원유정제 진공증류장치인 CDU 가동률이 83% 수준이었으나 현재 100%대로 끌어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스탠딩]
업계에서는 정유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고 1분기 실적에 내심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