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패션업체 '눈높이 경영'

남성 매장용 여성브랜드 출시·중저가 육성등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 대형 패션 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사복 고급화에 치중했던 패션 대기업들이 합리적인 상품을 원하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 ‘판매 사각지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남성복이 경기에 특히 민감한 제품임을 감안, 매장에서 여성복 단품을 함께 취급하고 할인점 시장을 확장하며 중저가 브랜드의 위상강화에 나서는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일부 남성 브랜드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여성복 브랜드를 올 가을 선보일 방침이다. 남성정장인 ‘갤럭시’ 매장에서는 여성 브랜드 ‘멜리사’를, ‘로가디스’ 매장에서는 여성복 ‘디(THEE)’를 구입할 수 있다. 남성복 매장에 들른 고객들이 남성복 밖에 살 수 없는 점을 감안, 같은 자리에서 여성용 제품도 함께 취급하도록 했다는 게 업체 측의 입장이다. 제일모직은 이들 여성 브랜드를 갤럭시 및 로가디스의 지방 가두점 등 일부 매장에 한해 단품 위주로 운용할 방침이다. LG패션은 90년 런칭한 중저가 브랜드 ‘타운젠트’의 위상 재정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체는 내년 경 타운젠트의 로고를 교체하고 매장 분위기를 보다 젊게 쇄신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선다. 또한 유통TFT팀의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성 있는 상권을 분석, 현재 60개인 전국 매장 수를 내년까지 68개로 늘린다. 이밖에 LG패션은 지방상권 위주로 대형 할인점에도 진출, 23개 ‘타운젠트’ 매장을 이마트와 세이브존에서 운영 중이며, ‘TNGT’ 매장도 12개 이마트 점포에 입점시키고 있다. 코오롱패션도 중저가 남성 브랜드인 ‘지오투(GGIO2)’ 모델로 올 봄 유명 탤런트 이서진을 기용하는 등 중저가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오투는 적절한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58% 급등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 매출 목표를 220억원, 내년 목표를 350억원으로 늘려 잡는 등 불황을 무색케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에도 입점한 지오투는 할인점 매장수를 현 14개에서 올해 내 16개로 확충하며, 전체 매장수도 현재 36개에서 58개로 올해 안에 늘린다. 업체의 또 다른 중저가 브랜드인 아르페지오도 현재 32개인 매장수를 올해 내 42개로 확충하며, 이마트 매장 수도 현 20개에서 25개로 보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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