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호스트 ‘연기능력’이 판매좌우

TV홈쇼핑 현직 쇼호스트가 자신의 직종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CJ홈쇼핑 쇼호스트인 문석현(34)씨. TBS 교통방송 아나운서 출신으로 2002년 CJ홈쇼핑에 입사한 문씨는 3일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논문으로 `쇼호스트가 시청자의 제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발표했다. 이는 인기 직업으로 떠오른 쇼호스트에 대한 최초의 연구 논문으로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쇼호스트의 현장 경험을 접목, 제품판매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실증적으로 제시해 현직 쇼호스트와 지망생들에게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씨는 홈쇼핑 시청자 1,081명을 대상으로 쇼호스트의 이미지(외모), 화법, 실연(實演)이 제품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여주는 실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창한 말솜씨나 외모도 중요하시만 주방기기로 맛있게 요리하거나 복잡한 가전제품을 능숙하게 조작하는 쇼호스트의 모습에서 호감과 신뢰를 갖게 된다는 것이 문씨의 분석이다. 또 잘생긴 외모보다 호감과 신뢰를 주는 외모가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홈쇼핑업체가 충동구매 조장, 허위 과장광고로 비난 받는 요즘 쇼호스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는 물론 정확한 발음 구사 능력, 제품 설명 및 제품 실연 능력 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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