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활발한 기업 인수 및 합병(M&A)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지난주 뉴욕 JFK 공항에서 테러 혐의자들이 체포됨으로써 지정학적 불안요소가 주초 장세에 얼마나 끌어들일지는 미지수다. 2001년 9ㆍ11 테러를 경험한 미국인들은 조그마한 테러 움직임에도 민감한 만큼, 월요일 장세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미국은 1ㆍ4분기 생산성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은 15만 7,000명을 기록, 월가의 예상치 15만명을 넘어서면서 호조를 보였고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높아지는데 그치면서 14개월 만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안전 지대인 1~2% 범위로 들어와 인플레 압력의 완화 기대 속에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또 지난 주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증권거래세 인상에 따른 증시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거쳐 오히려 상승한 사실에서 보듯 증시의 체력이 튼튼한 것도 증시 상승세를 점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와코비아 증권의 수석전략가인 더그 샌들러는 “많은 악재들이 쏟아지더라도 증시가 이를 뚫고 결국에는 상승하는 길을 찾아가고 있다”며 증시가 악재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7년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3일 연속 기록행진을 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활발한 M&A도 투자자들의 증시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5월중 M&A 건수는 2,570건에 4,960억달러 규모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7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이번 주에는 증시에 크게 영향을 줄만한 경제 지표의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공장재 수주실적을 4일 발표하고 노동부는 6일 1ㆍ4분기 생산성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경제전문가들의 1ㆍ4분기 생산성 증가율 예상치는 1.3% 수준이다. 일본도 외화보유고 및 은행대출은행조정(전년대비), 경기와치조사 등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 주 중반 소폭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휘발유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07달러(1.7%) 오른 65.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휘발유 7월물 가격은 4.14센트(1.9%) 오른 갤런 당 2.24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 미국의 휘발유 공급이 과거 5년 평균치에 비해 6.7% 낮은 수준이라는 미국 에너지부의 발표를 고려하면 드라이빙 시즌 등 휘발유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특히 영국 BP가 인디애나주 와이팅에 위치한 41만배럴 규모의 정제시설 수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혀 휘발유 공급 부족 우려를 높이고 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정제시설의 수리 기간이 길어질 경우 수급 불안정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