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 콘텐츠 내년까지 유료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자신이 소유한 신문과 TV의 모든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내년 여름까지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이 격감하자 유료화 조치를 서둘러 취한 것이다. 현재 머독이 소유한 신문 중 월스트리트저널(WSJ)만이 온라인 독자에게 구독료를 받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독은 “고품격 저널리즘은 싸구려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뉴스 웹사이트에 대해 돈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독은 “인터넷 뉴스 콘텐츠 유료화 모델을 미디어 산업에 도입하기 위해 선구자로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가 성공한다면 다른 미디어도 곧바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중 유력 신문에 대한 요금부과를 시험해볼 것”이라는 지난 5월 발언보다 훨씬 강도가 세진 것이다. 머독이 유료화를 서둔 것은 최근 경기침체로 광고가 급감했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호주ㆍ미국ㆍ영국 등의 신문과 방송을 소유한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은 6월로 끝난 2008 회계연도에 34억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입었다. 이는 전년의 54억달러 순이익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유료화는 정론지인 더 타임스뿐 아니라 대중 취향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더 선과 뉴스 오브 더 월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오넬 바버 FT 편집장 역시 “앞으로 12개월 내에 거의 모든 뉴스 미디어 회사들이 웹사이트 콘텐츠에 대해 돈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해 무료 뉴스 콘텐츠 시대가 끝날 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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