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하이닉스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은 잇단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달여 만에 4,800만주를 내다 팔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주식 120만주를 내다 팔며 순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벌써 8일째다. 이로써 외국들은 지난달 3일 이후 지금까지 단 하루를 제외한 21거래일 동안 총 4,800만주 이상을 시장에 쏟아냈다. 이에 따라 4월 말 28%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18%대로 급락했다.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한 단계 올리면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당초 국내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대해 "남유럽 금융위기와 시황 우려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자 더 이상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부에서는 하이닉스의 유럽계 비중이 높았고 이들이 자금회수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 창구가 유럽계인 DSL증권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기됐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유럽PC 수요 부진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 분포가 유럽계에 몰려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들이 자체 사정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신용등급 상향 등의 호재에 힘입어 전일보다 6.02%(1,500원) 오른 2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