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내실 다지고 밖에서 승부 건다."
대형 건설사들이 내실경영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건설업계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는 불황과의 정면 승부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임진년 새해를 맞아 주요 건설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잇따라 "지금은 상시 위기의 시대"라면서 "선제적인 대응과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GS건설은 2일 발표한 '비전 2020 선포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 부문의 비중을 70%까지 늘려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양적ㆍ질적으로 3~4배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오는 2020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 허명수 사장은 "글로벌 사업의 운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외국인 임원ㆍ관리자를 늘리고 기업매수합병(M&A)를 통해 외형 성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신년 경영화두를 '건설산업 융합 선두주자'로 정하고 글로벌화와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수주의 45%,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거점 지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일본 등 선진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금융자본과 연계해 민자발전(IPP)ㆍ해외 민자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파이낸싱 동반 사업에서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내실을 다지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추진, 시장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2년간 추진해온 '마케팅 중심의 경쟁우위 창출(Marketing Driven Change)'를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윤 부회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수주 2위의 깜짝 실적을 거둔 포스코건설도 올해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 확보ㆍ육성, 프로세스 재정립, 구매 선진화 등을 통해 해외 프로젝트의 사업관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 정동화 사장은 "해외 신시장 개척 못지 않게 수익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무건전성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4년간의 강남시대를 뒤로하고 용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융합'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박창민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전직원이 조직과 조직간 협력 단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진화해야만 성장과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플랜트ㆍ그린에너지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