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벤처기업] 동진화성

정밀화학 전문업체인 동진화성(대표 이부섭)은 경영환경 변화에 성공한 벤처기업이다. 동진화성의 주 아이템은 발포제. 지난 67년 설립된 후 PVC 및 고무발포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 국산화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73년부터는 발포제수출을 시작했으며, 92년에는 인도네시아에 해외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95년에는 시화공장을 증설하는등 발포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왔다. 동진화성의 발포제 생산능력은 연간 4만톤규모. 세계시장의 35%를 점유하며 세계 1위자리로 급부상한 상태이다. 발포제는 다른 물질과의 조합으로 플라스틱이나 고무내의 다공질구조를 유도하는 첨가제로 차량용 범퍼, 내장재, 포장재, 구명복, 신발, 바닥장식재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전형적인 중소전문기업형 아이템이다. 『발포제제조분야에서 세계 1위자리를 수성할 수 있는 노하우와 능력을 오래전에 갖추고 있다. 그러나 발포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를 기점으로 50%이하로 낮아질 것이다』 민준기(閔俊基)상무의 설명이다. 閔상무가 이렇게 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진화성은 고부가가치 제품제조를 위해 지난 80년대말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반도체및 LCD용 재료분야다. 지난 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Photoresist)를 개발했고 90년에는 G-Line PR를 국내 최초로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설계된 반도체회로를 웨이퍼위에 전사시킬 때 빛의 조사(照査)여부에 따라 달리 감응함으로써 미세회로패턴을 형성할 수 있도록하는 노광공정용 감광재료. 반도체및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제조에 사용되는 첨단 핵심소재. G-Line PR는 4MD램용을 말한다. 동진화성은 현재 256MD램용 감광재료를 말하는 DUV PR도 칩메이커들과 공동 개발중이다. 동진화성은 회로설계가 완성된 반도체 칩을 외부의 충격이나 불순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봉지하는 EMC(Epoxy Molding Compound)도 제조하고 있다. 『반도체및 LCD용 재료는 지난해 완공된 발안공장에서 전문 생산되고 있다. 인천 가좌공장및 시화공장에서는 발포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부섭사장은 동진화성은 이제 고성장 고부가가치 사업인 반도체, LCD용 감광재료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진화성은 전년대비 45.6%가 늘어난 7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발포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65.9%, PR과 EMC가 각각 26.6%, 7.5%였다. 그러나 올 연말께에는 발포제와 PR, EMC의 매출비중이 같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동안 정보통신전문 벤처기업들의 그늘에 가려 별로 빛을 보지 못하던 동진화성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수출위주의 기업인 탓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의 85%를 수출했다. 지난해까지는 동진화성은 급속한 외형성장에도 불구, PR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때문에 매출액경상이익률이 1%에 그쳤었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PR사업 매출비중 확대와 발포제부문의 원가절감에 따라 매출액경상이익률이 10%이상에 달하는 고수익구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동진화성에는 이미 KTB, 장은창업투자, 신보창업투자등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자금이 들어와 있다. 이들 벤처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전체의 16.8%에 이른다. 동진화성은 올해 1,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閔상무는 최근 외국인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및 홍콩의 유력 투자회사들이 관심을 보여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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