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은 어프로치 샷을 하다가 볼이 페이스에 순간적으로 두 번 맞았음을 느끼고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지만 2타로 계산했다. 동반자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그는 매너 좋은 골퍼로 인정을 받아 라운드 초청 1순위에 올랐다고 한다.
한 대기업 상무인 K씨는 동반자를 사후에 감동시키는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 함께 라운드를 한 지 2~3개월이 지난 뒤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4번홀 벙커 샷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라고 말하는 데에는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라운드처럼 자신을 알리거나 상대를 알기에 좋은 수단이 또 있을까.
무언가 얻겠다는 의도의 골프는 불순하지만 자기 PR의 시대인 만큼 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 가는 일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골프를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가르쳐왔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동반 라운드를 유익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우선 위에서 본 사례에서와 같이 정직함이 필수다. 눈앞의 조그만 이득을 취하려다가는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반대로 솔직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라운드 중에 동반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내 게임에만 집착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플레이가 기억 날 리 없다.
자신과 타인을 속이지 않는 것, 그리고 동반자에게도 관심을 갖는 것. 이는 에티켓의 기본이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