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확산에 힘입어 러닝화 매출이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장악을 위한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주5일제 확산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난해 축구 열풍이 마라톤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러닝화 시장은 앞으로 5년 이내 1조원 수준으로 급팽창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프로스펙스ㆍ르까프ㆍ나이키ㆍ아디다스 등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러닝화 시장을 잡기 위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러닝화`가 이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업체별로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최고 60% 가까이 높여 잡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초경량 러닝화이면서 업계 최초로 피로유발 물질인 젖산의 분비를 조절하는 `팔존`성분을 적용한 최첨단 기능성 제품(모델명: 에너지1)을 출시했다. 아울러 외부 온도변화에 반응해 자동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아웃라스터` 기능을 러닝화에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러닝화 시장을 잡기 위해 `대한민국은 지금 러닝 중`이라는 컨셉으로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러닝클리닉`도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스펙스는 올해 러닝화 부문에서 약 250억원 규모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리겠다는 포부다.
르까프는 대표 모델인 `로드런`을 비롯해 10여종의 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로드런 TI`는 최첨단 항공신소재인 티타늄을 마라톤화에 적용, 탄성과 복원력을 향상시켰다. 르까프는 올해 러닝화 부문에서 8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50억원에 비해 60% 이상 늘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1일 3.1절 기념 마라톤 대회를 협찬하는 등 마케팅을 적극 벌이는 나이키도 신제품을 대량 출시했다. `에어맥스타일윈드(Air Max Tailwind)`는 달리면서 발이 뒤틀리는 것을 방지해 주며 `에어페가수스(Air Pegasus)`는 한번에 당겨 신을 수 있는 신발끈 시스템을 적용하고 내구성과 접지력을 강화했다. 이밖에 휠라코리아는 초급ㆍ중급ㆍ고급으로 나눠 실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9가지 러닝화를 내놓았다. 지난해 러닝화 부문에서 약 24억원의 매출을 낸 휠라코리아는 올해 44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축구에 주력한 아디다스는 올해를 `런닝의 해`로 삼고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에이큐브(a3)`와 `클라이마 쿨(climacool)`이라는 두 가지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모리스 그린이 착용할 `에이큐브 트윈 스트라이크(a3 Twin Strike)`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늦게 출발한 뉴발란스도 러닝 중심의 제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러닝스쿨도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닝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업체들이 기능성과 패션성을 결합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선진국의 경우 소득수준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러닝화 시장이 각광 받았던 만큼 글로벌 메이커 뿐만 아니라 토종업체들의 각축도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