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가지수 선물 매도헤지를 통해 방어전략을 취해왔던 일부 펀드들이 반등기를 이용해 선물 매수포지션과 주식현물을 동시에 매입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대한투신의 조현선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윈윈코리아홀인원 V-90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펀드는 16일현재 평가대상(100억좌 이상이면서 운용 1개월 이상 된 펀드) 성장형 펀드들 중 최근 1개월동안 5.94%의 수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조현선 펀드매니저는『주가 약세기엔 주식편입비 40~50%대를 유지하는 대신 선물매도 헤지를 통해 수익률 하락을 막아왔다』며 『그러나 10월 중순들어 주가가 반등세를 타자 선물매수와 동시에 주식을 매수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선물매수포지션과 현물주식을 동시에 매수한 것은 원하는 주식을 다 사기전에 주가가 먼저 올라 상승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펀드의 주식편입비는 70%대까지 올라가 있으며 선물포지션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이같은 투자전략은 조현선 매니저 혼자만의 전략은 아닌 것 같다. 대한투신이 운용하는 많은 펀드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게 그 증거다. 성장형 월간 수익률 상위 20위권 내에 무려 12개 펀드가 대한투신이 운용하는 펀드들이다. 이 펀드들의 향후 수익률 행보가 기대된다.
성장형 중 2위를 차지한 현대투신의 BUY-KOREA유끼주식1호는 월간순위보다 누적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29일 만들어진 유끼1호의 누적수익률은 64.13%에 달했다.
안정성장형중 1위 펀드는 월간 1.86%를 기록한 한화운용의 에이스인덱스주식1호가 차지했다. 운용개시이후 5개월동안 누적수익률이 4.7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주로 채권 등에 투자하다가 최근 들어서야 본격적인 주식투자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판매실적 상위 공사채펀드(인기펀드)들은 일부 장기형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초단기상품인 MMF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직도 투신권 자금흐름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있음을 알 수 있다. 주식형 중 많이 팔린 펀드들은 주식투자비율이 높은 성장형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평가는 100억좌 이상이면서 설정 1개월이상된 펀드를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펀드수는 성장형이 807개, 안정성장형이 120개, 안정형이 72개, MMF가 242개였다. 평가기준일로부터 최근 1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9.45%가 하락했으나 최근 1주일간은 2.77%가 상승했다. /이병관
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