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아르바이트] ‘취업 전초전’ 적성ㆍ진로 고려

극심한 취업난으로 아르바이트가 취업을 위한 전초전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예전에는 학비나 용돈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취업에 유용한 경력을 쌓기 위한 목적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60% 이상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근로조건이나 임금은 상관하지 않겠다고 답해 아르바이트가 취업에 적지 않은 경쟁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르바이트도 이제는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할 때는 먼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아르바이트에 대한 목적을 분명하게 정해놓는 것도 성공적인 아르바이트의 요건이다. 대학생 김미경(20세)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강한 체력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을 접해야 하는 일의 특성이 적성에 맞지 않아 1주일 만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적성과 목적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상세검색이 가능하므로 되도록 업종이나 직종을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취업센터에서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학취업센터에서 제공하는 아르바이트 정보는 보통 기업이 학교 근교에 위치해 있고 문의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아르바이트 공고는 일반적인 채용공고와는 달리 업무내용이나 기업정보가 간략하게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공고내용이 지나치게 간단하거나 업무는 명확하지 않은데 고소득을 보장하는 공고라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홈페이지가 있다면 꼭 확인하고 직접 방문을 통해 분위기나 업무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르바이트 모집은 대부분 선착순으로 지원서를 받아 조기 마감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아르바이트 지원서는 미리 작성해 마음에 드는 모집공고를 발견하면 바로 지원할 수 있게 준비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 임금이나 근로조건은 확실하게 해 두어야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보통 구두계약을 통해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합의하는데 가능하다면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둬야 한다. 임금체불이나 부당대우 등 아르바이트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기업 소재지의 시군구 취업정보센터나 노동부 고용 안정센터에 신고하면 구제 방법을 알려준다. 기존의 아르바이트에서 벗어나 이색적이고 독특한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게임방에서 게임방법을 지도해 주는 게임방 과외선생 아르바이트나 자신의 관심 분야나 취미로 획득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정보제공 아르바이트, 음성합성기술에 필요한 육성을 제공하는 음성녹음 아르바이트, 모바일 카툰 그리기 아르바이트 등은 인기가 높은 이색ㆍ신종 아르바이트들이다. 이색ㆍ신종 아르바이트는 모집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아 무엇보다 적극적인 정보수집 능력이 요구된다. 보통 인맥을 통해 소수의 인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이러한 아르바이트를 희망한다면 관련 업종이나 직종의 인맥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관련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인맥을 만들거나 관련 업체에 모집계획이 없는지 직접 문의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신입직의 경우 아르바이트 경력이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아르바이트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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