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말기업체 '폭풍전야'

선진국 특허권자 "지상파DMB·디지털TV 로열티내라"
생산 실적·협상 요구등 공세 본격화 움직임
크로스 라이선스 없는 중소·중견社 타격클듯

국내 단말기업체 '폭풍전야' 선진국 특허권자 "지상파DMB·디지털TV 로열티내라" 생산 실적·협상 요구등 공세 본격화 움직임크로스 라이선스 없는 중소·중견社 타격클듯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관련기사 • 로열티 주고 나면 '헛장사' 할판 이동 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미국식 디지털TV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ITㆍ전자제품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진 선진국 특허권자들이 국내 단말기(세트)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허 로열티 요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 특히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기술 상호공유) 등을 통해 특허 로열티 부담을 최소화하기 힘든 중소ㆍ중견기업들의 상당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중소ㆍ중견기업들은 일정규모 이상의 생산이 이뤄지면 대당 지급액이 줄어드는 로열티 산정방식 특성상 대기업보다 대당 100~200% 큰 금액을 부담하기 때문에 공동대응을 통한 협상력 강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지역에서 지상파DMB 시험방송을 앞두고 국내 단말기업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한편 디지털TV의 수출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ㆍ미국지역 관련 특허권자들의 특허료 공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디지털오디오방송(DAB) 및 지상파DMB 단말기를 생산, 국내외에 판매해온 퍼스텔의 박일근 대표는 "영상ㆍ오디오 수신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가진 미국 MPEG라이선스협회가 최근 단말기 생산실적 자료를 요구해와 관련 사항을 통보했다"며 "로열티 요구 수준은 세트당 6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DAB 수신기술 특허권자들도 국내 지상파DMB 단말기 업체들에 대한 로열티 요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DAB 단말기의 경우 필립스사가 특허권자들을 대표해 협상에 나서는데 현재 2만5,000 유로의 계약금(entrance fee)과 함께 누적 판매대수에 따라 대당 2.5유로(30만대 이하)~1.5유로(70만대 초과)의 러닝 로열티를 내야 한다. 디지털TV 업체들도 국내 및 북미시장이 확대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특허 로열티 협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 디지털TV업체 관계자는 "성인물의 연소자 시청을 제한할 수 있는 V칩의 경우 특허권자인 캐나다 트라이비전 등에서 협상을 요구해 왔다"며 "내년 3월부터는 25인치 이상~35인치 미만 제품에 대해서도 장착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머잖아 협상에 응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전자의 자회사인 미국 제니스가 특허를 가진 미국식 디지털TV 전송방식(VSB) 관련 로열티도 국내외 대기업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내년 쯤 중견ㆍ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협상 요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11/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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