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변호를 맡기로 했던 법무법인 지우의 조경헌 변호사가 9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날 법무법인 지우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측의 변호를 맡기로 했던 조 변호사는 전날 서울경제신문의 ‘유병언 일가, 중소로펌에 변호 맡겨’ 기사가 나간 뒤 부담을 느껴 이날 변호사 사임계를 제출했다. ★서울경제신문 5월 8일자 26면 참조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유 전 회장 일가는 변호사를 구하는데 비상이 걸리게 됐다. 유 전 회장 일가는 최근 법무법인 김앤장과 태평양 등 대형 로펌의 문을 두드렸다가 거절당한 뒤 중소 로펌의 문을 두드려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펌들은 유 전 회장 측의 변호 의뢰요청에 대해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논란의 여지가 커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법조계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악화돼 당분간 대형이든 중소규모든 로펌 차원에서 나서는 곳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법인 지우의 한 변호사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 출신인 조 변호사가 로펌과 상의없이 개인적으로 유 전 회장 측과 계약을 맺고 변호사 선임계를 냈다가 보도가 나간 뒤 사임계를 냈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를 미국에서 강제소환하기 전에 유 전 회장을 먼저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에 맞춰 유씨 일가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소환에 대비해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