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정신대 문제 해결돼야"

일본을 국빈방문중인 金大中대통령은 9일 "본인에 대한 동경납치사건 진상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정신대 문제도 세계의 양심이 승복하도록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도쿄(東京)방문을 마치고 오사카(大阪)로 떠나기에 앞서 영빈관에서 야당시절 자신을 직.간접적으로 도운 일본내 친분인사 70여명을 초청해 베푼 다과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초청된 중.참의원, 교수, 언론인, 목사 등의 일본인사와 재일동포는 '金大中 도쿄납치 사건'의 진상규명 활동, 지난 80년 사형선고를 받은 金대통령 구명활동, 한국의 민주화 운동 지원활동 등으로 金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있는 金대통령의 일본인맥들이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납치사건과 정신대 문제뿐아니라 국내에서 많은 의문사로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의 진상도 가려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민주정부의 의미가 없다"면서 "이 문제를 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제가 한국에서 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며 대통령이 된 것은 인권과 대의를 위해 힘쓴 전세계 여러분의 승리이며, 저의 구명운동에 힘쓴 친구 여러분의 승리"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 한.일간의 바른 관계를 정립하며 두 나라의 진정한 친선 우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여러분이 애쓴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게 큰 성과를 거두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중에서 덴 히데오(田 英夫)참의원은 '金大中 도쿄 납치사건'의 진상규명위원장, 사사키 히데노리중의원은 진상규명위의 실무책임자로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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