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6일 1,000억원의 자금을 증시에 투입하는 등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투입금액이 작아 지수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550~600선에서 철저히 분할 매수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어 시장의 이끄는 힘도 약하다는 분석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위탁운용사인 삼성투신과 우리투신을 통해 인덱스펀드에 각각 5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3월 위탁운용 투자금액으로 정해진 2,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이미 집행된 직접투자 1,000억원, 간접(위탁)투자 1,800억원에다 이번 투입 금액까지 국민연금이 올해 집행한 주식투자 규모는 3,80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자금액으로는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를 오름세로 반전시키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민연금이 채권에는 매달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주식시장에는 연간으로 1조원 가량을 투입하는데 그치고 있어 국민연금 매수세에 따른 반등 기대감을 갖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채권투자 규모는 총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금의 안정적 운용이 최우선 기준인 만큼 한꺼번에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기 보다는 주식이 싸다고 느껴지는 지수대에서 철저히 분할 매수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에 따른 증시 수급 개선은 기대난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 방침과 규모로 볼 때 시장을 받치기보다는 하락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소극적인 역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