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 내수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성장성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발 벗고 나섰다.
현대제철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박승하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냉연 및 강관업체와 연간 34만톤 규모의 열연강판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18일에는 싱가포르의 봉형강 고객사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내수시장의 불황을 수출로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건축구조용 H형강, 극후 H형강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신수요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철강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은 6%대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의 대표적인 경제강국인 싱가포르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시장 불황과 무역역조 타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동남아 현지 철강사들과 장기 공급 MOU를 체결함으로써 선행 연구개발을 통해 향상된 현대제철의 품질경쟁력과 조업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자동차용 외판 전 강종, 60~80K 자동차 고강도강 등 열연강판 163종, 후판 100종 등 총 263종의 철강제품을 개발해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