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의 광고는 코바코에 아웃소싱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이원창(사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내년 3월 종편의 변화에 따른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종편 광고의 아웃소싱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종편은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간의 직접 광고 금지 유예 기간에 있다. 내년 3월이면 이 유예기간이 끝나 종편은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사장은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정부의 뜻처럼 수신료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KBS 내부에서도 지나친 인상은 국민부담으로 이어지고 콘텐츠 자신감의 결여로 이어질 수 있어 KBS 2TV에 어느 정도의 광고를 존속시키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바코는 KBS와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과 인터넷TV(IPTV), 케이블TV 등의 방송광고 대행을 맡고 있다. 만약 KBS가 수신료를 인상해 2TV의 광고가 줄거나 폐지되면 사업 규모의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사장은 “광고가 일부 축소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KBS와 MBC 업무를 각각 분리해 맡고 있는 영업 1, 2 본부를 통합해 운영할 뜻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사장은 대기업들의 방송광고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불황일수록 광고에 과감히 투자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기업들이 많다”며 “광고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또 “연간 10조원인 국내 대기업 해외 광고 가운데 2조2,000억원 정도만 국내로 유턴해도 내수 진작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광고가 단순광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이나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해서도 코바코의 영역을 확대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네이버는 2조 이상의 매출에 광고비도 거액을 집행하는 곳”이라며 “관련 법의 개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네이버도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도록 해 사회적 책임을 지키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