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도업체 30개월만에 최다

경기침체 여파로 중소기업의 부도가 급증하면서 전국 부도업체 수가 30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7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07%로 소폭(0.03%포인트) 하락했지만 부도업체수는 508개로 같은 기간 23%(95개)나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지난 2001년1월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532개 업체가 문을 닫은 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숫자”라며 “부도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어음부도율이 낮아진 반면 부도업체 수가 늘어난 것은 한계 중소기업의 부도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부도업체는 ▲1월 411개 ▲2월 384개 ▲3월 396개에서 4월 SK글로벌 여파로 자금경색에 영향을 받은 중소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507개로 크게 증가했다가 ▲5월 428개 ▲6월 413개로 줄었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월의 156개에서 192개로 23%(36개), 서비스업이 186개에서 212개로 14%(26개), 건설업이 56개에서 80개로 42.8%(24개)가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07개로 28.5%(46개) 늘었고 지방은 301개로 19.4%(49개)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전월의 0.10%에서 0.07%로 하락했다. 서울은 0.09%에서 0.05%로 크게 떨어진 반면 지방은 0.18%로 6월과 같았다. 어음부도율이 낮아진 것은 SK글로벌과 2000∼2001년중 이미 부도났던 기업들의 지난달 부도금액이 6월에 비해 각각 1,307억원과 1,602억원씩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