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오랫동안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돼온 가운데 최근 월가에서 비즈니스 골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저널은 26일자 주말판에서 '비즈니스 골프 코스가 바뀌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험, 은행 및 부동산 등 비즈니스 골프의 뿌리가 깊은 쪽에서는 골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갈수록 활성화되는데 반해 IT 업계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경영진에 여성이 늘어나는 기업에서는 골프가 경원시되는 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골프붐이 한창이던 지난 70년대만해도 시사주간 타임의 경우 광고주와 골프치는 일만 전담하는 풀타임 직원이 있을 정도였으나 이제는 상황이 많아달라졌다면서 한 예로 월가의 직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지적했다.
즉 여성 중역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IT 업계의 경우 골프보다는 산악 자전거 타기 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장에서 골프 부킹에 눈치를 봐야하는 경우가 많으며 CEO가 과거처럼 회사 전용기로 골프 접대하는 일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골프의 뿌리가 깊은 금융 쪽은 얘기가 다르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딱딱한 사무실을 떠나 필드에서 체력을 단련하며 인간 관계도 돈독히하는데 여전히 골프만한 운동이 없다는 예찬론 일색이라는 것이다.
저널은 이 때문에 월가의 골프 컨설팅 비즈니스가 계속 성업중이라면서 미프로골퍼협회와 연계한 고품위 골프스쿨이 각광받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