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500만대체제 갖춰 ‘글로벌5’ 도약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오는 2010년까지 연간 30만대 이상을 수출할 수 있는 6개의 `월드 베스트셀러 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은 20일 제주 해비치 리조트에서 열린 `2003년 현대ㆍ기아차 대졸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참석해 CEO(최고경영자)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는 2010년까지 연간 5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5위의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자동차 전문기업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자”고 주문, 이를 위한 4대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우선 수출 권역별 전략 차종을 개발키로 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7년이내에 연간 30만대 이상 수출할 수 있는 히트모델 6개를 만들기로 했다. 현재 수출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XD(2002년 17만대 수출)였다는 점에서 이 보다 두배이상 많이 팔리는 차를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이의 일환으로 오는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맞춰 유럽기술연구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생산성과 환경ㆍ안전기술력 등 전 부문의 세계 5위권 경쟁력 확보 ▲월드컵 등 스포츠 마케팅 강화를 통한 브랜드 가치 증대 ▲미국ㆍ중국 등 해외공장 성공 경영 등을 글로벌 톱5를 위한 전략 과제로 내놓았다. 정회장은 그러나 “한국 자동차 산업은 선진업체와 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자체 진단하고 “선진메이커와 중국을 따돌리기 위한 독자 기술력 및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신입 사원들에게 ▲국제 비즈니스 감각과 글로벌 차원의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자기계발 ▲미래 지향적인 사고방식 ▲인간미와 도덕성 확보 ▲세계 속의 한국 자동차 산업인으로서 자긍심 고취 등을 현대ㆍ기아차의 인재관으로 제시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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