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20일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영구 퇴출해야 하고 그 기준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라며 고강도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구속 기소된 박기춘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 인사들이 안 전 대표가 밝힌 ‘부패척결’ 대상에 다수 포함되면서 안 전 대표가 비주류와 선을 긋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계 입문 3주년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하고 당의 혁신 방향 중 ‘부패 척결’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부패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계류되기만 해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부패 척결을 위한 3대 원칙으로 ▲무관용 ▲당내 온정주의 추방 ▲당 연대 책임제 도입을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구속된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를 주장했던 문재인 대표를 겨냥 “대법원 판결까지 불복하는 태도는 국민의 정서에 비쳐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문 대표와 각을 세웠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가 당분간 당 혁신안과 문 대표의 재신임을 놓고 문 대표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 드러내기’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비주류와도 선긋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주류에 두 축인 김한길 전 대표는 성완종 건으로 검찰이 수사 중이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정치자금법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또 구속기소 된 박기춘 의원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가 끝까지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온정주의 척결을 주장한 안 전 대표가 비주류 지도부를 정면공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