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日총리, 친정체제 구축 가속화

요직에 오자와측 대신 측근 속속 기용

일본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간 나오토(菅直人ㆍ사진) 총리가 당내화합 차원에서 '오자와 그룹'을 주요 자리에 배치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여론을 등에 업고 자신의 측근들로 요직을 속속 채우고 있다. 본격적으로 탈(脫) 오자와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일본 정부는 17일 오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을 외무상에 임명하고, 총리를 제외한 각료 17명 중 10명을 새 인물로 채운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또 과거 당 대표와 간사장 경험이 있는 오카다 가쓰야 (岡田克也)외상을 간사장에 기용하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현 간사장이 7월 참의원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진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서 중립인사가 내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간 총리는 반(反) 오자와의 선두주자 오카다를 선택했다. 내각의 2인자인 세고쿠 유시토 (仙谷由人) 관방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野田佳彦) 재무상은 유임시키기로 했다. 또 요직인 외상에는 마에하라 세이지 (前原誠司) 국토교통상을 발탁했다. 이들은 모두 반 오자와 기치 아래 힘을 모아 지난 6월초와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간 총리를 옹립한 공신들이다. 이 밖에 국회대책위원장도 오자와파인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의원 대신 자신을 지지한 하치로 요시오(鉢呂吉雄) 중의원후생노동위원장을 배치했다. 이 같은 친정체제 구축은 수직 상승한 내각 지지율에서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대표 경선직후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각지지율이 71%까지 상승했다.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약속한 거당태세가 이런 것이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당 소속 국회의원의 절반인 200명이 오자와를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경고하고 있다.그러나 오자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당분간 행동을 자제하며 추이를 관망하고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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