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짝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6일 제8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에 취임한 홍석규(48) ㈜보광 대표이사는 “우선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유망 선수들이 속속 미국이나 일본으로 빠져 나가면서 국내 골프계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만큼 “현상을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였다. 또 업무를 완벽하게 파악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장미빛 청사진을 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상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년 15개 가량의 대회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홍 회장의 생각.
스폰서들이 국내 대회 개최를 꺼리는 현실을 지적하자 “내실 있게 운영하고 홍보 효과를 높여 스폰서들을 설득하겠다”면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관계회사나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해서라도 대회 수를 맞추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외국에 진출한 스타 골퍼들을 국내 대회에 출전 시키자는 제안에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대회 운영에 신경을 쓰는 것이 우선”이라며 순리와 내실을 거듭 강조했다. 신입회원의 해외진출을 2년 동안 제한하는 규정은 “일단 정해진대로 시행하고 오류가 생기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또 “유명 선수 초청이나 대회장 유치 등의 사업을 모두 자본주의 정신에 입각해 해나가겠다”며 경영자다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외무 경험이 풍부한 만큼 4년의 임기동안 국제적 업무를 잘 했다는 평을 듣고 싶다”며 “한-미간 대회나 아시아-유럽 간 대회 등 국제적 이벤트 대회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폈다.
한편 신임 홍석규 회장은 79년 외무고시에 합격, 외교관으로 활약하다 95년 ㈜보광 상무이사로 기업인의 길을 택했으며 현재 ㈜보광 대표이사 총괄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