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00만여 가구가 공중파나 케이블, 위성 방송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생 미디어를 통해 TV 프로그램 등을 시청하고 있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미국의 500만 가구가 공중파나 케이블, 위성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중 3분의 2는 여전히 가정에 TV를 놓고 넷플릭스, 애플TV 등 인터넷 서비스나 DVD를 통해 TV프로그램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니아 터릴 닐슨 수석 부사장은 "TV 시청가구의 정의를 공중파 TV를 보는 가구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을 시청하는 가구들로까지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닐슨은 이들 가구가 공중파ㆍ케이블ㆍ위성 방송을 시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분석했다.
TV 외의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늘어난 탓도 컸다. 올해 1ㆍ4분기를 기준으로 전통적인 TV의 평균 시청시간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줄었다. 대신 DVD나 컴퓨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TV 시청은 늘었다. 미국 가구 중 15%는 태블릿PC를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TV로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하루 평균 14분이었다.
한편 미국인들의 주당 평균 TV 시청 시간은 약 35시간이었다. 세대별로 구분했을 때 65세 이상 노인층은 매주 평균 48시간씩 TV를 시청했지만 12∼17세 청소년의 TV 시청 시간은 주당 22시간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