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30일에 평양에서 열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주에 경제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남북 경협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 간담회는 물론 방북 기업인들을 선정할 때에도 경제단체장들보다 대북 투자에 관심이 있는 현장의 기업인들을 집중적으로 선발한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이른바 ‘현장 중심의 기업인 우선 선정’ 방식을 내세운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다음주 재계와의 간담회를 추진하기 위해 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2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부는 최근 간담회에 참석할 대상 기업인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대한상공회의소에 요청했으며 상의는 경제 5단체장과 주요 기업인, 북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등 100명의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이번 간담회 참석자 선정 원칙은 경제단체라는 대표 측면보다는 대북 경제 투자나 지원에 관심이 있고 역할이 있는 경제인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전해 경제단체장들보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할 것임을 내비쳤다.
방북 기업인과 관련해서도 천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자고 한 만큼 준비 과정에서도 화려하고 외형적인 행사를 자제할 계획”이라며 “경제 부문의 방북인도 남북관계에 필요한 인사들을 가능한 포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현장 중심의 기업인 선정’ 방침을 밝힌 것은 남북 경협이 장기적이고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기업인들의 방북이 최대한 실제 투자로 연결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청와대는 방북대표단 중 특별수행원에 여야 정치권 대표들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이날 국회와 여야 정당에 방북 대표단 후보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천 대변인은 “각 정당 1명씩과 국회 쪽에서 1명 정도를 추천해달라는 뜻을 전했다”며 “여러 정당 중 어느 정당을 빼고 넣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정당에 모두 추천을 의뢰했고 주로 남북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분이거나 정책위의장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이완구 자민련 의원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었고 한나라당은 방북대표단 참여를 거절했었다.
천 대변인은 방북대표단에 대선 예비주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청와대가 그런 부분을 각 정당들에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며 “각 정당이 현명하게 고려해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대선주자들은 가급적 제외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