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NH카드 분사 작업에 돌입했다.
연초 'NH카드 마케팅부'를 신설하고 NH채움카드의 카드발급ㆍ거래승인ㆍ대금청구 등을 자체 처리하는 등 카드사업 확대에 나선 농협은 NH카드의 독립회계산출을 위한 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농협의 카드 분사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16일 'NH카드 독립회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제안서를 받아 컨설팅업체를 선정한 뒤 다음달부터 3개월간 타당성 검토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컨설팅에서 농협은 ▦NH카드 독립회계설치 및 운용 ▦회계분리·독립회계 생성 및 카드관련 타 시스템과의 연계방안 ▦신용사업회계로부터의 분리 및 NH채움·NH비씨 분리방안 ▦자산·부채·자본·수익·비용 배분 및 원가산출 방안 ▦수익 및 비용과 관련해 타 사업부서와의 관계 재정립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농협은 지난해 11월 독자브랜드인 'NH채움카드'를 시장에 선보이며 독자카드시스템을 구축했다. 따라서 카드발급ㆍ거래승인ㆍ대금청구 등의 카드업무를 자체 처리하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 비씨카드의 결제 및 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카드사업을 운영해왔다.
특히 올 상반기 'NH채움카드'의 신규회원 규모가 100만명을 돌파하자 그 규모를 120만명으로 늘리고 'NH채움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하는 등 카드분사에 대한 토대를 마련해왔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나 카드사업과 관련해 사업실적이 있는 컨설팅사나 회계법인 가운데 상위 5위 규모 내의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며 "아직 컨설팅사가 선정되지 않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분사 논의를 진행해야 할지는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행보가 카드분사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농협은 이미 지난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카드 신통합시스템 구축을 통한 독자적인 카드사업 추진을 핵심과제로 선정했고 올해 업무계획에도 카드사업활성화를 주요 경영목표로 설정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카드분사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