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독특하고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 'PYL(프리미엄 유니크 라이스타일ㆍPremium Younique Lifestyle)'의 판매량이 올해도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신통치 않은 것이다. 현대차는 PYL 차량들이 내수판매 부진에 주범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지만 독창성과 디자인 감성을 알리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톱 브랜드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 i30, i40 등 PYL 3차종의 올해 6월까지 판매량이 9,843대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보면 벨로스터가 고작 1,596대만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급감했고 i30와 i40는 각각 5,248대와 3,02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8.7%, -39.3%의 성적을 보였다.
현대차의 승용 모델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11.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PYL 3개 모델이 판매 하락을 주도한 셈이다. 벨로스터의 경우 출시 당시 연 1만8,000대만 한정 판매를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올해 3,000대 판매도 장담하기 힘든 수준이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i30, i40 등 기존의 세단이나 레저형차량(RV)과 다른 해치백, 왜건 등의 컨셉으로 탄생한 차량을 묶어 2011년 '프리미엄 유스 랩(Premium Youth Lab)'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Premium Younique Lifestyle)'으로 새롭게 명명하며 고객들에게 독특한 삶의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전용 TV 광고를 실시하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주제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토 런웨이 쇼, 이색 콘서트, 오토 시네마, 레이싱 이벤트 등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20~30대 젊은 감성의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 같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내에서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덜한 해치백과 왜건 스타일인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 비해 아직까지 국내에선 세단에 비해 해치백과 왜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출시 초 왜건형으로만 선보인 i40의 경우 세단 모델이 나온 이후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찬밥 신세지만 PYL 차량은 해외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벨로스터는 최근 미국에서 켈리블루북 선정'1만8,000달러 이하 10대 멋진 차', 오토퍼시픽 선정 '스포티카 부문 고객 만족도 조사 1위' 등의 상을 수상했고, i40는 올해 러시아 올해의 차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i30는 해외에서만 20만대가 넘게 팔린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벨로스터도 지난해 국내에선 4,977대가 팔렸지만 해외에선 7만5,00대 넘게 팔렸고, i40도 왜건의 본고장 유럽으로만 4만대 가까이 수출돼 국내 판매량(1만339대)을 훨씬 웃돌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PYL 모델들이 아직까지 국내에선 판매가 부진하지만 해외에서는 현대차만의 디자인 감성, 독특한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의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