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세계의 쟁쟁한 통신장비업체들을 제치고 베트남 초고속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KT(대표 이용경)은 17일 베트남의 제1통신사업자인 VNPT사와 베트남 북부지역에 ADSL방식으로 초고속망을 구축하는 `통신망 고도화 프로젝트`를 22억원에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전국 초고속망 구축을 위한 3단계 사업 중 1차 사업으로 하노이, 호치민 등 북부 7개도시에 구축되는 프로젝트.
VNPT는 지난해 2월부터 하이퐁, 호치민에 시범으로 초고속망 구축사업을 실시한 업체 중 시스코, 에릭슨 등 8개 사업자를 개별 초청, 지명 입찰을 벌인 끝에 지멘스, 알카텔과 함께 KT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홍원표 KT글로벌 사업단장은“KT가 수주업체중 유일한 서비스 사업자”라며 “이는 KT의 초고속사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와 경험을 중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수주로 향후 2~4차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초고속망 구축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이 북부지역에 이어 중부, 남부지역과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인데다 인터넷 백본망(기간망), 인터넷데이타센터(IDC)사업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향후 5년간 1,000억원대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KT는 전망했다.
게다가 인터넷 망구축 외에도 게임, 포털 등 컨텐츠 공동개발, 솔루션 공급사업 등에서도 협력이 기대돼 경제적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국내의 ADSL 장비업체인 현대네트웍스와 함께 7개 도시 중 하이펑, 하이정, 광린 지역에 초고속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KT는 지난 1월 VNPT의 자회사인 VDC에 수의계약으로 베트남 북부지역 빌딩과 공단 일부지역에 전용회선 방식의 초고속망을 구축한 실적은 있지만 ADSL방식으로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