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대선무효투쟁'으로 확대하려는 민주당에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정당임을 스스로 포기하고 재야 시민단체와 다름없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선무효투쟁을 하자는)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부분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이 광주시ㆍ전남도당 당원보고대회 "(국정원의) 심각한 선거개입과 수사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공개 대응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 국정원개혁운동본부장인 추미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지칭해 여권을 자극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강행한 남재준 국정원장을 향해 '미친X'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장외 돌출발언이 잇따르자 역풍을 의식한 민주당은 내부 단속에 나섰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면서도 "우리는 이 싸움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한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역별 장외집회를 주관하는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 운동본부' 측에도 지도부에서 '자제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