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들 직원 '자기계발 도우미' 나서

전문성 강화·자아실현 유도로 회사생활 만족감 높여

KTDS 네오스IS본부에서 근무하는 강민구씨는 회사에서 동료들과 마주칠 때 마다 사원증 뒷면을 눈여겨 보는 버릇이 생겼다. 사원증 뒷면에 각자의 개인적인 목표를 적은 '위시리스트' 때문이다. 강씨는 친한 동료들과는 가끔씩 위시리스트의 내용을 물어보며 조언을 주고받기도 한다. 강씨의 위시리스트에는 '토익스피킹 레벨8 획득'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직원들의 어학능력, 창의력 등을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도모해 업무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개인적인 자아실현을 유도해 회사생활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IT서비스 자회사 KTDS는 올 초 각 본부별로 직원들에게 위시리스트를 작성하도록 독려했다. 위시리스트에는 본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적인 기한과 함께 적었고, 동료들은 이를 공유해 서로의 목표 달성여부를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 김종선 KTDS 사장 역시 월1회 등산하기, 집필하기 등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KTDS는 또 회사 내 학습 동아리도 지원하고 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할 경우 50%의 강의료를 지원하는 것. 이외에도 토익 점수 100점 올리면 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T-100 Project'도 사원들의 영어 능력 향상에 동기가 되고 있다. 또 다른 IT서비스 기업 코오롱아이넷은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비롯, 어학, 토론 및 멘토링 분야의 다양한 사내 학습동호회인 'CoP(Communities of Practic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원어민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는 인프라사업본부 생산기술팀 임태우 과장은 "강사가 직접 회사로 오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비슷한 수준의 동료들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트레이닝도 받을 수 있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SK텔레콤도 임직원들의 역량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외국어 강좌는 물론 '인텐시브 비즈 아카데미' 등 신규사업 추진에 필요한 직무역량 집중과정을 개설하고 독서토론 등 그룹스터디 활동을 지원해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도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버스', 'D-DAY' 등의 자기계발 점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특정요일 오후시간을 활용해 자기개발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연간 수행결과에 대해 연말에 점검 받는 형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은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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