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인 경인선 백운역과 인천과 수원을 연결하는 수인선 연수ㆍ승기역의 철도 상부에 덮개공원을 설치하는 형태의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 된다.
인천시는 '경인선 및 수인선 역세권 개발 기본구상 및 개발계획수립 용역'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선도사업인 백운역과 연수ㆍ승기역 일대의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등 행정절차 이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대학 연구팀이 참여한 이번 용역에서 백운 역세권은 철도 상부 길이 450m, 폭 25m의 덮개공원을 조성해 보행데크를 구축하고 환승시설을 입체적으로 연계하는 개발 구상안이 제시됐다.
또 연수ㆍ승기 역세권은 길이 1,600m, 폭 20m의 대규모 덮개공원을 조성함으로써 돔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해소하고 녹지 네트워크화 및 남북 단절 해소를 추진하는 개발구상안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연수ㆍ승기 역세권은 대규모 덮개공원과 인근 시유지 및 철도시설관리공단 소유 부지를 환승허브, 주거·업무복합시설, 복합체육시설(리틀야구장, 캠핑장, 수영장, 스포츠센터,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익스트림 스포츠존), 공공시설 및 녹지(광장, 그린스퀘어, 수변공원)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1단계로 백운역과 연수ㆍ승기역 선도사업을 오는 2018년까지 끝내고 2단계로 제물포ㆍ도화ㆍ소래역, 3단계로 나머지 16개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 곳의 역세권 선도사업 개발구역에는 민간 소유 토지가 없다. 시는 철도시설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시행하는 재정사업 또는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한 위탁사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백운역과 연수ㆍ승기 역세권 개발은 지역 최초로 시도되는 덮개공원 설치의 실효성, 결합 개발방식 적용 여부 등 도시개발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과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위축 등을 감안할 때 사업 조기 착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