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명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가 펼쳐진다. 제16회 아시안게임이 오는 12일 오후9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식을 치르고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 선수단은 김황식 국무총리,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개최했다. 국내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선수단은 9일 오전 '결전의 땅' 광저우에 도착해 4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다 종목의 스포츠 축제=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비해 14종목 많은 42종목이 치러진다. 금메달 수는 무려 476개.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보다 5개 종목이 늘어났다. 크리켓ㆍ댄스스포츠ㆍ드래곤보트ㆍ롤러ㆍ바둑이 추가돼 금메달 숫자만 52개 늘었다. 참가 인원도 역대 최다이다. 45개국에서 1만2,000여명이 참가해 도하 아시안게임(9,520명)보다 2,500명가량 늘어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는 종목이 35개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이번이 초대형 규모로 치러지는 마지막 대회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선수단, "금메달 65개로 종합 2위 지킨다"=대회 우승은 중국이 사실상 예약했다. 중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5개를 수확했다. 당시 종합 2, 3위를 차지한 한국(58개), 일본(50개)의 금메달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였다.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고려하면 중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때의 금메달 183개를 넘어 200개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출전해 65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태권도ㆍ양궁ㆍ레슬링ㆍ사이클 등 효자종목뿐 아니라 야구ㆍ축구ㆍ배드민턴 등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던 종목의 우승도 겨냥한다. 정구ㆍ요트 등 비인기 종목에서의 선전도 기대된다. 8년 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 6개씩을 쓸어 담았던 정구와 요트에서는 각각 3~4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볼링ㆍ롤러스포츠ㆍ당구 등에서도 적수가 없어 금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메달이 많이 걸린 육상(45개), 수영(51개) 등 기초 종목이 약하다는 점이 우려된다. 우리와 2위를 두고 다툴 일본은 육상과 수영에서 모두 강세를 보여 위협적이다. ◇박태환ㆍ장미란ㆍ추신수, 스타 총출동=아시안 게임에서는 오랜만에 스타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 수영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부진을 만회하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최근 호주에서 담금질을 마친 박태환은 200mㆍ400mㆍ1,500m에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한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무제한급에서 인상ㆍ용상ㆍ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장미란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장미란은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태환과 장미란의 경쟁 상대가 각각 개최국인 중국의 스포츠스타 장린, 멍수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ㆍ20도루를 작성한 추신수(클리블랜드)도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실력을 뽐내고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박주영(AS모나코)도 와일드카드로 축구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 사냥에 가세한다. 그 밖에 '돌부처' 이창호(바둑), 귀화 혼혈선수 이승준(남자 농구), '얼짱' 차유람(당구) 등도 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