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총리후보로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다시 한번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개인적으로 축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여성총리가 유력하게 떠오른 배경에 대해 “새 총리를 찾는 과정에서 화합과 조정능력이 우선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하면서도 “여성을 임명할 때 정치적 모양새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실례이고 국민에게도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위기 관리용으로 여성 정치인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능력에 의해 발탁하고 임명한다는 측면을 좀 더 확대해서 봐야 한다”며 “제가 임명될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당신을 임명하고 싶다’는 말씀을 했다”고 소개했다.
장 위원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총리로 지명됐으나 당시 야당의 반대로 인준안이 부결돼 ‘서리 딱지’를 떼지 못하고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