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전투기들이 동중국해 상공에서 10일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국방부 관리를 인용, 10일 동중국해에 일본 항공기자위대 F-15기가 출격한 데 맞서 젠-10기를 발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F-15와 젠-10은 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그동안 항공기와 전투기가 맞선 적은 있었어도 전투기끼리 대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리에 따르면 이날 낮 중국 공군의 윈-8기가 동중국해 석유 및 가스전의 남서 상공을 정기순찰 비행하는 도중 근거리에서 추적 비행중인 일본 F-15 2대와 정찰기 1대를 목격했다. 이에 중국은 젠-10 2대를 긴급 발진시켜 일본 전투기의 동태를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들도 중국 군용기 등 비행기 10여대가 전날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접근, 일부가 구역 안으로 진입했으며 일본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자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각국이 영공 방위 차원에서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항공기 또는 비행물체가 진입할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작전 개념의 전술 조치선으로 영공 바깥쪽에 설정하는 구역이다.
이와 관련, 중국 국방부는 최근 몇년 동안 일본 자위대 항공기의 중국 근접 정찰 활동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일본간 해상 및 공중 안전문제를 야기하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군은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에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