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탐정들

■고고학 탐정들 폴 반외 지음/ 효형출판 펴냄 전세계 50대 유적지를 훑어 보면서 고고학자들의 노력과 유적지 발굴의 뒷이야기 등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법의학, 분자과학, 원격 감지법, 탄소연대측정법, 심해탐사법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고대 문명에 관한 비밀을 풀고자 애쓰는 고고학자들의 집요하고도 환상적인 작업과정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편으로 나눠 세계 50대 유적지를 개관함으로써 `고고학`이 왜 `탐정`이라는 이미지와 부합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남미의 마추픽추가 잉카의 성채도시가 아니라 왕의 별장이라는 주장과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사실은 니네베에 있었을 가능성 등도 제시된다. 현대적인 서술과 함께 희귀한 원색 사진들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어 고고학 발굴에 직접 참여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예컨데 지난 95년 중국 우코크의 냉동무덤에서 발견된 `얼음공주`나 `전사`의 시신은 머리카락뿐 아니라 신화적 동물의 문신까지 생생히 드러나 있어 보는 이의 전율을 일으킨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고고학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해주는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