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원한 음료다. 항상 즐기는 음료지만 무더위에는 특히 마신 뒤에도 오래도록 갈증을 풀어주는 음료에 손이 더 가기 마련이다. 식음료 업체들도 더위를 식혀주고 뒷맛도 개운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깐깐한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얼려 먹을 수 있거나 영양성분을 강화한 '스마트 음료'를 대거 내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얼려 먹는 발효유 '요러케'를 새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 야쿠르트에 성장기 필수영양 성분인 비타민B6ㆍB12ㆍD3ㆍC, 엽산 등 총 5종을 추가로 넣고 천연과즙과 단백질 함량도 높였다. 냉장유통된 제품을 집에서 직접 얼려 먹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형태로 만들어 유산균 발효유의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려 먹는 재미를 가미한 것. 이 회사는 차갑게 얼려 먹을 수 있는 원두커피인 '산타페 블랙아이스'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냉동실에 넣어도 변하지 않는 특수 페트병(PET) 용기에 담겨 있어 냉동실에 3시간 만 두면 살얼음이 떠 있는 아이스커피를 맛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 사용해 커피향이 진하고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몸매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하절기 음료시장을 공략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최근 강력한 복합 유산균이 들어 있는 요구르트인 '마시는 퓨어' 3종을 출시했다. 주부들이 기존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첨가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을 고려해 이를 전혀 넣지 않은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 회사는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도 기존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개발과정에서 60억원어치의 최신 설비를 들여오고 수백 차례의 실험을 진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퓨어 제품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드링크 요구르트의 법적 기준치인 1㎖당 1억마리 이상이다. 특히 위산과 담즙에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력한 유산균(LGG유산균)도 10억마리가 넘어 여름철 건강음료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일반 제품의 텁텁한 뒷맛을 없애 마시면 개운함과 깔끔함을 느낄 수 있고 뉴질랜드산 사과와 미국산 콩코드포도 등으로 만든 고품질 과즙이 첨가한 것도 강점이다. 매일유업은 친환경 유기농 원두를 사용한 '카페라떼 아메리카노 더치'도 함께 선보였다. 최첨단 2단계 로스팅 블렌딩 기법을 적용해 최적의 원두 풍미를 살렸고 설탕도 유기농제품을 사용, 깔끔한 맛까지 갖췄다. 동아오츠카는 올해로 출시 39년째를 맞은 대표 장수 탄산음료 브랜드인 '오란씨'를 최근 새롭게 바꿔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은 맛뿐 아니라 영양까지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탄산에 100㎖당 100㎎의 비타민C를 첨가하고 기존 제품보다 칼로리를 3분의1로 낮춘 게 가장 큰 변화다. 탄산음료에 비타민C가 들어 있는 제품은 오란씨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천연과즙과 천연색소를 사용해 '건강까지 생각하는 탄산음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병 전면에 '체인지 유어 마인드(Change your mind)'라는 문구를 넣어 기존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전환을 꾀했다. 동아오츠카는 여름철 특수에 대비해 20년 만에 오란씨 TV광고를 재개하고 다양한 경품행사와 이벤트를 여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