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3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4일께 후임 의장이 내정되고 15일 국무회의 의결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의장에는 한민구 육군총장을 비롯해 황의돈 연합사 부사령관, 이계훈 공군총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후임 의장 인선에 따라 대장급 인사도 함께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장은 이날 ‘천안함 사건 감사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직속 상관(김 장관)에게 오늘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안함 감사결과에 대해서는 일부분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내용 가운데 군의 조치가 잘못된 부분은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있으나 일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내용 등으로 우리 군이 허위조작 등을 자행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군과 개인의 명예가 실추됐으며 사기도 심각하게 저하됐다”며 “군사 전문가 집단의 의견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이번 조사로 군 상하 간의 위계질서와 단결까지도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소명 기회가 없었던 데 대해서도 서운함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의 평생 명예가 걸린 문제에 대해 일체의 소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언론 등에 보도됨에 따라 우리 군의 명예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군 내외부적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장은 “극히 일부이기는 하나 언론과 국민 일각에서 명백한 북한의 도발 실체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같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군을 믿고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내주시기를 군의 최고 선임자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