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중국계 상장사들의 회계 문제에 따른 시장 분위기 악화와 기관 투자자의 투매로 장중 500선 밑으로 추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에서 소외된 만큼 투자자들이 당분간 우량종목 선정에 좀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9.82포인트(-1.91%) 떨어진 505.1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기관의 투매로 코스닥지수가 장중 494.91(-3.89%)까지 밀리면서 지난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5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500선은 간신히 회복했지만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외국인의 지원 매수세가 없어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것은 최근 강화된 회계기준에 따라 5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중국계 상장사인 연합과기의 문제까지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과기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 분위기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8년 12월4일 상장된 연합과기가 지난해에도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매출을 입증해 기사 회생했지만 이후 시장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계 상장사들의 회계 문제 불투명설이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관련 기업들의 회계 문제와 코스닥 퇴출기업들의 리스크가 일시에 대두되면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추연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계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장에서 퇴출되는 코스닥 종목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라 코스닥시장이 외국인 매수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재무제표가 안정적이고 실적 개선추세를 보이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 범위를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