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선 돌파땐 연말랠리 기대"

외국인 매수세에 기관까지 가세… 기업이익 등도 긍정적



국내 증시가 지난 9월 말 이후 지속된 저항선 돌파에 강하게 나서고 있다. 두바이 악재가 해소되면서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어치를 순매수한데다 기관까지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연말랠리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이익개선 모멘텀도 강화되고 미국의 경제지표 등 대외변수도 우려보다는 기대 쪽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로에선 증시… 1,630포인트선 돌파 여부에 촉각=코스피지수는 4일 전일보다 9.76포인트(0.60%) 오른 1,624.76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는 등 증시 수급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코스피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1,624포인트)까지 올라섰다. 증시가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를 거듭하자 증권가에서는 다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9월 말 이후 상승할 때 자주 부딪혔던 1,630포인트선을 돌파할 경우 연말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 최근 석달 가까이 저항선이 됐던 1,630포인트선을 넘어선다면 연말랠리와 함께 내년 1·4분기 중 최대 1,8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강세장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우리 증시가 변곡점에 와 있는 것은 맞다"며 "다음주 초반 장세가 연말랠리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기관까지 합세=최근 증시는 외국인의 주도 속에 기관이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수급상황을 호전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선·현물 시장에서 동시 순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현물 2,700억원, 선물 1조7,400억원 등 모두 2조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또 그동안 '팔자'에만 집중했던 기관의 움직임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4월부터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를 이어왔으나 이달 들어서는 9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 5,27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는 출구전략을 구사하려던 각국에 저금리 등을 통한 유동성 지속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워줬을 것"이라며 "유동성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최근 펀드 환매 감소로 수급여건이 개선된 기관도 매수 여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이익·대외변수 등도 부정적이지 않아=3·4분기 이후 둔화되기 시작했던 국내 기업들의 이익개선 모멘텀이 다시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월 대비 8.6% 늘면서 석달 만에 증가세가 다시 강화됐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기업의 실적 증가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효과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고용지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향으로 꼽히는데 '우려보다 기대'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증시는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미국의 고용지표 역시 낮아진 눈높이로 지수가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미달하지 않는 한 우려보다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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