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국적社 强달러 대책 부심

오라클·맥도널드등 1분기 매출 감소 전망
파생상품이용 리스크 해지·내수확대 추진

지난 몇 년간 달러약세에 따른 해외매출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미국 다국적기업들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은 지난 15일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달러강세를 염두에 두고 조심스러운 1ㆍ4분기(6~8월) 매출 전망치를 발표했다. 오라클은 지난 4ㆍ4분기 달러약세로 매출이 4% 늘어나는 효과를 봤는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올 1ㆍ4분기 환율에 따른 매출증가 효과는 3%로 줄고, 올 회계연도 전체로는 매출증가 효과가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강세에 따른 매출감소 우려는 오라클만의 문제가 아니다. 맥도날드ㆍIBMㆍ코카콜라 등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다른 기업들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매출이 8%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BM의 경우 최근 분기의 매출증가율이 환율효과를 배제할 경우 11%에서 3%로 줄고, 맥도날드도 16%에서 8%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달러강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해외에서의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기업들은 달러강세에 대비해 다양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다국적기업들은 갖가지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해 놓고 있다. 또 미국경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내수수요가 달러강세에 따른 해외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만큼 내수시장에 대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마케팅 전략가인 오잔 애킨은 “달러강세가 미국기업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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