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자체 "실버산업이 新성장동력"

광주 남구 '孝' 브랜드화 통해 사용료 벌어
전남 곡성 5만평규모 '장수펜션마을' 건설
광주시 '노화' 연구개발 장수과학硏추진

호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실버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들이 적어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관련산업 개발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오는 9월 시행을 목표로 ‘고령친화산업진흥법’ 제정을 서두르면서 관련 지자체들의 실버산업 육성 정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시책으로 추진해온 ‘효(孝)’를 브랜드로까지 지평을 넓힌 경우. 남구청은 관내에 노인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 효사상의 현대화를 통해 노인복지체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효사랑 문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4년에 ‘효사랑 문화사업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효사랑 브랜드를 제작해 마케팅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캐릭터와 심볼마크, 의장 및 상품등록을 완료해 현재 20여개 기업에서 이 브랜드를 임대해 사용하며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구청은 이를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남구청이 효라는 소프트웨어를 가공해 활용하고 있는 반면 전남 곡성군은 하드웨어 구축을 통해 시니어산업에 뛰어든 경우. 곡성군은 53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죽곡면 태평리 5만평의 부지에 장수팬션마을(노인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도시의 능력있는 은퇴세대를 겨냥해 오는 2008년 완공될 장수팬션마을에는 200세대의 주거시설, 복합노인복지시설(5,000평), 문화ㆍ체육시설(5,000평), 공원 및 주차장(2만평)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광주광역시도 실버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미 빛고을 실버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최근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소와 ‘노화연구 및 기반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 협약체결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노화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이를 토대로 ‘국립 장수과학연구소’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갖추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ㆍ전남의 노인인구 비율이 11.8%로 전국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이 지역 지자체들이 시니어 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광주시는 장기적으로 국내 노화관련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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