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현 동양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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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철강산업 업황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어둠의 터널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지금은 '성장' 보다는 '생존'이라는 컨셉이 어울리는 환경에 처한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라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POSCO의 실적도 단기적으로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지난 2003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이익이 예상된다.
상반기를 합쳐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설비가동 이래 처음으로 실시되는 감산으로 판매량은 줄고, 고정비는 늘어나는데다 글로벌 철강재 가격의 하락과 적극적인 물량 할인으로 인해 매출단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고된 고가의 원재료가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POSCO로서는 이래저래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좀 더 희망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저가에 합의될 원재료가 하반기부터 본격 투입되면서 롤마진 개선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재료가격이 인하된 이후에는 철강재가격 형성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사라지고, 수요가들의 재고비축 수요도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와 4분기의 영업이익은 모두 1조원을 상회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POSCO에 대한 투자전략은 하반기 명확한 실적 개선을 근거로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 따라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내수가격 조정이 이루어진 후에는 POSCO의 주가도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