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기계 조욱래 회장 지분 매각대금 115억/비상장계열사 지원

◎효성금속 등 7∼8개사 자금난 따라효성기계그룹 조욱래 회장이 비상장계열사의 자금지원을 위해 97만주에 달하는 효성기계(구 대전피혁) 주식을 매각해 1백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조욱래 회장은 지난 9, 10일 이틀간 효성기계 주식 97만3백30주(16.95%)를 장내에 매각해 33.18%였던 지분율이 16.23%로 줄어들었다고 신고했다. 조회장의 주식매각대금은 매각 첫날인 지난 9일 주가 1만1천9백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1백15억원에 달한다. 이에대해 효성기계측은 『조회장이 비상장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을 매각했으며 구체적인 방법은 사모형태의 유상증자나 직접출자 형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효성기계의 계열사중 상장사는 건설사인 동성뿐이고 효성금속 동성개발 등 7∼8개사는 비상장사인데 최근 경기악화로 인해 대부분의 비상장계열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계열사중 자금사정이 악화된 계열사를 몇군데 선택해 조회장의 주식매각대금으로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이 효성기계측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효성기계의 전신인 대전피혁에 대한 조회장의 지분율이 28.02%에 불과했지만 대전피혁이 효성기계를 흡수합병한 후 조회장의 효성기계 지분은 52.84%(계열사포함)에 달해 지분매각이 비교적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조회장이 이번에 매각한 효성기계 지분은 합병신주가 아니라 합병전 대전피혁 주식이어서 합병신주에 대해 1년간 매각을 금지한 행정지도를 어긴 것은 아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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