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수입상가들이 수입품 상인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3일 남대문상가에 의하면 최근 관세청이 남대문시장,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밀수품 취급업자들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무차별적인 단속에 나서자 남대문시장 내 자유수입상가, 연세수입상가 등 13개 수입상가들은 조합을 결성, 공동 대처키로 했다.
이들 수입상가는 현재 연합회를 구성하고 있으나 연합회로는 결속력도 약하고 자신들의 주장에 무게를 싣기도 어렵다는 판단 아래 수입품상인조합중앙회(가칭) 결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98%에 가까운 상인들의 찬성을 얻어냈다.
이에따라 수입상가연합회는 앞으로 전국적인 조합 결성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정화활동을 실시하기로 하고 「정식 수입품만 판매하자」「수입품이 아닌 밀수품은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 밀수품 추방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남대문수입상가연합회의 김동현 회장(자유상가 운영회장)은 『우리도 정식으로 조합을 구성해 정부에 등록, 생존권을 보장받는 한편 밀수품 단속이라는 정부시책에도 적극 호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일부 수입상품 가운데 여행자가 가져온 것, 보따리무역을 통해 들어온 것 등 정식 수입상품이 아닌 상품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가뜩이나 시장경기가 불황인 시기에 정부가 무차별적이고 강제적인 단속을 펴다 보니 영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정부는 밀수품 단속정책을 사후에 시장에서 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공항·항만 등 유입창구를 근본적으로 차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