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현대차그룹 부지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등 서울시내 대규모 부지 16곳이 조건부 협상 대상지로 선정돼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강남 삼성동 한전 부지는 부지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개발이 유보된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가 자치구를 통해 신청한 1만㎡이상 대규모 부지 제안서 30건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조건부 협상가능지로 선정된 곳은 성동구 성수동 뚝섬 현대차그룹 부지(삼표레미콘 부지)를 비롯해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 ▦용산구 한강로 관광버스터미널 등 16곳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시 평가단이 제시한 조건을 제안자가 충족시킬 경우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성수동 뚝섬 부지에 1조원을 들어 지상 110층짜리 초고층빌딩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고 롯데그룹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를 업무ㆍ상업ㆍ주거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 평가에서 협상이 유보된 곳은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 ▦구로구 구로동 CJ영등포공장 부지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 ▦강서구 자양동 대상부지 등 10곳이다. 이중 한전 부지는 개발신청자가 개발사업 참여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강서구 자양동 대상 부지 등 5곳은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과 맞물린다는 이유로 협상이 유보됐으며 유보사유가 해소되면 다시 협상을 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한전부지 매각이 예정된 상황에서 부지개발을 허용할 수 없다”며 “관련 법이 개정돼 한전의 부동산 개발이 가능해지거나 부지매각이 마무리된 뒤에나 개발을 위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원구 중계동 운전학원과 서초구 염곡동 염곡정류장 등 4곳은 서울시 관련계획 또는 지침에 위배되거나 기존 사업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협상불가 결정을 받았다. 이번에 조건부 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곳은 사업자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자치구, 사업자 대표 및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위원회와 개발계획과 공공기여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서울시는 6개월 내에 협상절차를 마무리해 올해 안에 1~2곳의 착공이 가능하도록 하고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해 공공기여를 전제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