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ㆍ4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두 곳의 증권사가 지난 6월 이후 하향과 정체를 보이던 목표주가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 1ㆍ4분기까지는 삼성전자가 이익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28일 지난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후 4ㆍ4분기 실적을 전망한 22개 증권사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 62조2,672억원, 영업이익은 10조5,3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분기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보였던 3분기보다 매출액은 3조1,838억원(5.3%), 영업이익은 3,673억원(3.6%)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증권이 4분기 매출액을 64조2,910억원으로 가장 높이 잡았고 영업이익은 우리투자증권이 10조9,010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수익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목표주가를 올리는 증권사도 나왔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D램가격 상승과 시스템LSI부문의 가동률 회복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개월 만에 18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하이투자증권도 한 달 만에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각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 우려가 컸던 스마트폰 분야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여준데다 메모리반도체의 수익도 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과 낸드(NAND) 부문이 각각 18%, 15% 가까운 출하량 증가를 보일 전망이고, 시스템LSI도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주문확대로 3분기보다 35% 가량 매출이 늘어나 반도체 전체 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라며“무선사업부(IM)도 갤럭시노트3 판매가 잘되면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원화강세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체 이익규모가 워낙 크고 원재료와 장비수입금액 가운데 달러결제 비중이 높아 환율로 인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연간 평균 환율이 10원 내릴 경우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는 1.5% 줄어드는데 그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삼성전자의 실적은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신제품 공백기인 내년 1분기는 마케팅비용이 크게 감소한다”라며 “이익증가 모멘텀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고 갤럭시S5가 출시되는 내년 2분기가 이익모멘텀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실적전망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아래보다는 위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