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약 4,000곳에 달하는 민방위 대피시설을 일제히 점검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26일 "서울은 인구 밀집 지역이라 고층빌딩이 산재해 공격이 있으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태가 발발한 직후 전면적인 점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점검 결과 시설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건물주 등과 협의해 신속히 개ㆍ보수할 예정이다. 또 건물주나 시설주의 동의를 얻어 표지판을 새로 설치하고 대피시설로서 효과가 있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대형건물의 지하공간이나 지하철역, 지하보도 등 3,919곳의 민방위 비상대피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들 시설은 소방방재청의 기준(3.3㎡당 4명)을 적용하면 서울 인구(1,046만여명)의 2.7배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중 고층 건물의 지하2층 이하와 지하철ㆍ터널 등에 마련된 2등급 대피시설은 1,481곳, 다층 건물의 지하층인 3등급은 2,246곳, 단독주택 등 1~2층짜리 소규모 건물의 지하층인 4등급은 192곳이다.
자가발전기와 통신ㆍ경보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핵무기 공격을 피할 수 있는 1등급 시설은 없으며 현재 신축되고 있는 서울시 신청사 지하에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1등급 대피시설은 예산 등의 문제로 청와대나 군사시설 등을 중심으로 마련된 것으로 안다"며 "물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일 자체가 없어야겠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